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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종교뉴스
 
작성일 : 16-05-14 05:16
[멕시코 선교통신]-덕분(德分)에
 글쓴이 : 코리안저널
조회 : 2,045  
토요일은 매주, 주일에는 격주로 메리다의 한글학교에서 자원봉사로 가르친다. 고급반 학생들의 실력이 현지인 선생들과 비슷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선생을 찾던 터라 환영을 받았다. 아내는 중급반을 가르친다. 고급반 아이들은 전래동화를 읽는다. 한국어 능력시험 (TOPIK)을 준비하자는 아이들도 있다. 전래동화에는 예전에 쓰던 물건은 물론 사회제도나 풍습, 신령, 선녀같이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자주 나온다. 미국에서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어렵던 것이다.
원님을 찾아가 덕분에 농사가 잘되었다고 제일 큰 무를 가져와 감사를 드리는 농부 얘기가 나왔다. 가뜩이나 더듬대는 스페인어로 ‘덕분에’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래도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 덕분에 대강 이해는 되었다. 감사를 드릴 일을 베푸는 것이지만 하나님께는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덕은 옥편에 ‘큰’ 덕이라고 되어 있으니 그 뜻을 설명하기는커녕 더 모호해진다. 영어로는 virtue 라는 해석이 있지만 악(惡, vice)의 반대되는 개념인 선(善)에 더 가깝다. 미덕, 선행이랑 비슷하긴는 해도 마음에 드는 해석은 아니다. 분(分)은 나눈다는 뜻이니까 선을 나눈다는 뜻이 되겠다.
 공자는 도(道)와 덕(德)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며 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도에 이르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덕은 도 바로 다음의 하위개념이라는 뜻이다. 노자도 도덕경38장에 도를 잃은 후에 비로소 덕이 있고, 덕을 잃은 후에 인(仁)이 있으며, 인을 잃은 후에 의(義)가 있고, 의를 잃은 후에 예(禮)가 있다고 썼다.
공자는 계승되어 온 도를 온전하게 배워 실천하고자 한 정치,사상가, 나아가 그것들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교육자이지, 새로운 사상이나 이념, 철학, 가치관의 창시자는 아니었다. 공자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노자도 마찬가지다.
도는 하나님을 추상적으로 대신하는 단어라면 덕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서 이루려는 사람들이 목표로 삼는 선, 그리고 구체적인 선행을 말한다고 하겠다. 공자님은 도에 이르기를 정진, 그리고 가르치기를 힘쓰셨으니 존경이 마땅하다.
그래서 공자님에 의하면 ‘덕분에’를 많이 듣는 사람일수록 훌륭하다. 물론 갑이 아니라 도에 가까운 것을 훌륭하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기독교인들이 구원에 합당한 생활로 선을 쌓는 적선과 덕을 세우는 건덕은 한가지다. 홍익인간도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구현하는 것이라 기독교가 가르치는 삶과 다르지 않다. 덕은 제대로 된 인간이 추구하는 만유의 보편적 진리다. 기독교인들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덕을 세우는 힘을 얻는다. 성령을 받았다고 깝죽대지만 말고 사람이 제대로 되라던 70년대의 어떤 깡패 출신 부흥사의 일갈이 의미 있다.
원님의 덕분으로 농사가 잘 되었다는 농부의 소박한 감사와 나랏님의 덕분으로 태평성대가 이어지는 나라가 유토피아다. 중국에서는 요순(堯舜)시대, 이조로 말하면 세종대왕 때, 이스라엘의 역사로는 다윗왕 시절이 그에 가깝다. 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이 내린다고 생각했고, 하늘의 축복이 백성에게 내려오는 통로라고 믿었다.
왕의 삶은 백성을 지배하면서 문무백관들과 많은 궁녀를 거느리고 호의호식하는 것이 아니다. 늘 백성을 위해 하늘에 빌고, 자나 깨나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으로 그려지는 드라마의 세종대왕처럼 덕을 쌓고 나누는 일에 매진하는 삶을 말한다. 모든 기독교인이 그렇지만, 선교사는 현지인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항상 그들의 필요에 따라 덕을 나눠 주려고 궁리하는 사람, 그러니까 왕처럼 살고 싶은 사람, 현지인이 누려야 할 축복의 통로가 되려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도준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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